(속보) 오늘 주한중국대사관앞에서 조선족 분들의 집회 열렸슴다!!
19일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화인민공화국 대사관 앞에서 중국 공산당의 중국어 교육 강화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고 에포크타임스가 20일 전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 단체인 ‘우리말 지키기 재중 한인 임시연대’(이하 임시연대)는 이날 오후 중국대사관 정문 앞 도로변에서 집회를 열고 중공의 재중 한(韓)민족 언어 말살 정책 및 중국화(漢化) 교육에 항의했다.
이들은 ‘우리의 모국어(母語)는 한글’, ‘한글에는 우리 민족의 얼과 숨결이 담겨 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 연설문을 낭독하며 중공의 한글 말살 정책을 규탄했다.
중국 내 일부 조선족 초·중학교는 이번 9월 새 학기부터 중국 교육부가 펴낸 국정교과서인 ‘어문(語文)’ 교과서를 쓰고 있다. 어문은 국어라는 의미다.
조선족 학교라고 한국어만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중국어 교육도 한다. 다만 한국어는 민족의 고유언어로, 중국어는 공용어 개념으로 가르친다.
이에 따라 조선족 학교에서는 한국어(조선어) 수업에는 ‘조선어문’ 교과서를, 중국어 수업에는 ‘중국어(漢語)’ 교과서를 사용해왔다. 중국어 교과서는 중국어와 한글이 같이 표기됐다. 한글을 통해 중국어를 배우는 식이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도입된 어문 교과서는 한국어 표기가 삭제됐다.
임시연대 측은 이러한 정책이 “언어와 문화를 말살해 민족 정체성을 무너뜨리려는 시도”라는 입장이다.
매튜 임시연대 대표는 “중공 당국이 공산당 독재를 위해 오래전부터 암암리에 중국 내 소수민족 언어·문화 말살정책을 펼쳐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공식적, 순차적으로 중국어 교육 강화 정책을 시행해 중국 내 우리 민족 언어와 문화는 전례 없는 존립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전했다.
중국 내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어 교육확대는 조선족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네이멍구 교육청은 9월 새 학기부터 몽골어 교육 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중국어 교육을 확대했다.
기존 ‘중국어’ 과목명을 ‘국어(어문)’로 변경했다. 중국어를 모국어로 부각시키고 몽골어를 제2외국어로 내려 앉힌 조치였다.
또한 초중고 3개 과목(중국어·도덕과 법치·역사)을 몽골어 대신 중국어로 가르치기로 하고, 내년부터는 정치와 역사 교과서도 국정교과서로 바꾼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동안 몽골족, 조선족 등 소수민족 수험생에게 주던 대입 가산점도 2023년 폐지된다.
교육 당국의 발표에 몽골인들은 이번 정책을 ‘민족 언어·문화 말살’로 받아들이며 거세게 반발했다. 지역 학생과 학부모 수만 명이 등교를 거부하는 등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중국어 교육 강화 정책을 두고 일제가 1930년대 한국에서 민족문화 말살정책의 하나로 일본어 사용을 강요했던 것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튜 대표는 “언어에는 한 민족의 역사, 문화, 전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면서 “모국어를 배울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민족 말살 정책이자 민족 동화정책”이라고 개탄했다.